올 M&A에 4.5조…강희석 '강공'은 계속된다

입력 2021-12-27 17:51   수정 2021-12-28 02:13

이마트가 미국의 F&B(식음료) 프랜차이즈 인수를 추진한다. 수천억원 규모의 중대형 인수합병(M&A) 거래인 것으로 알려졌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사내 벤처캐피털(CVC)도 신설한다. 국내외 스타트업 투자와 발굴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미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완료한 뒤에도 ‘강공(强攻)’을 이어가는 강희석 이마트 대표(사진)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용진의 ‘복심’의 M&A공격 행보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강 대표는 이달 초 극비리에 미국 서부 출장을 다녀왔다. 이마트 내 M&A 전문가들이 강 대표와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대형 F&B 업체와 단독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G마켓과 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물건을 판매하는 채널에서는 압도적인 ‘라인업’을 갖췄다. 이마트(대형마트), 트레이더스(창고형 매장), 쓱닷컴(신선식품 새벽배송), W컨셉(패션) 등에 연간 거래액 20조원 규모의 오픈마켓까지 더해 온·오프라인 채널의 다양성으로는 이마트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신규 M&A는 채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상품 콘텐츠 쪽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오프라인 점포 차별화와 함께 스타벅스코리아의 성공 신화를 이어갈 제품군 발굴을 겨냥한 다목적 포석이라는 얘기다.

강 대표는 CVC 설립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캐피털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가 독립적으로 스타트업 투자를 할 수 있는 조직을 신설하기 위해 전문가들을 뽑고 있다”고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마트가 최근 대체육 투자를 진행하는 등 신규 비즈니스에 관심이 높다”며 “베인앤컴퍼니 출신인 강 대표가 온·오프라인 채널 통합을 어느 정도 안정시켰다고 판단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험해도 일단 공격 앞으로”
이마트의 연이은 강공 행보를 두고 업계에선 쿠팡, 네이버 등 막강한 화력을 지닌 선두권 업체들과의 일전을 대비한 움직임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강 대표는 최근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 합병(PMI) 작업도 지휘하고 있다. 베인앤컴퍼니 파트너 출신으로 이달 초 영입된 김혜경 신세계그룹 온라인TF 팀장(상무)에게 PMI 실무를 맡겼다. 업계 관계자는 “강 대표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이마트를 1등으로 만들기 위한 자신만의 청사진을 하나하나 구체화하고 있다”며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기보다는 일단 위험하더라도 앞으로 전진하는 것이 강 대표의 선택지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마트는 매각이 진행 중인 일본계 편의점 미니스톱의 유력 인수 후보로도 거론된다. 한때 배달 플랫폼인 요기요 인수도 검토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등으로 재무적인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이명희 회장이 관할하는 신세계그룹 전략실에서 반대해 최종적으로 무산됐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최근의 ‘닥공’ 행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 부회장은 올해에만 4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돈을 M&A에 쏟아부었다. 5월에 패션 전문몰인 W컨셉을 약 2700억원(추정)에 인수했고, 2월과 7월엔 야구단(SK와이번스)과 스타벅스코리아 지분(17.5%)을 각각 1000억원, 4742억원을 들여 사들였다. 지난달 15일엔 3조5591억원에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 예정인 쓱닷컴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엔 서울 성수동 본사 건물을 약 1조2000억원에 매각했다. 이마트의 9월 말 부채 총계(연결 기준)는 7조9259억원으로 부채비율은 82.8%였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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